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. 냄새는 추억을 소환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하는데요. 수많은 냄새중에서도 각인되어 있는 냄새가 있습니다. 아침에 일어나면 집안에 가득찬 어머니의 된장찌개 냄새처럼 말이죠. 개인적으로는 달콤한 그향기 -지금도 그 향기가 어떤 향기인지는 모르지만- 를 맡으면, 순간적으로 어릴적 선생님을 소환하게 됩니다. 중세 유럽의 거리에는 특유의 활기와 동시에 불쾌한 냄새가 뒤섞여 있었습니다. 좁은 골목마다 사람들의 웃음과 말소리가 울려 퍼졌지만, 그 안에는 가려지지 않는 냄새가 존재했습니다. 위생 개념이 희박했던 당시 사람들은 목욕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. 오랜 세월 동안 물이 건강에 해롭다는 잘못된 믿음이 퍼져 있었고, 차가운 물은 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여겨졌기 때..